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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4-05 16:19
로랑 그라프 - 매일 떠나는 남자
 글쓴이 : 김태광
조회 : 49,660  

<매일 떠나는 남자> 프랑스 소설


아무 곳에도 머무르지 않는 남자, 지구라는 별에 잠깐 투숙했다가 떠난 남자, 떠남의 모든 의미를 완성시킨 남자, 파트릭.

파트릭은 프랑스에서 가장 우울한 도시 캉의 한 원룸에 살고 있다. 그는 언젠가는 ‘결정적’으로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카지노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떠난다는 마음은 확고했지만 아직 어디로 어떻게 떠날 것인지 구체적으로 수립된 계획은 없다. 그럼에도 미래에 있을 여행을 위한 그의 준비는 ‘신중’하고 ‘완벽’에 가깝다. 가방매장에서 하루를 꼬박 서성거려 구입한 여행가방, 세계 각지의 여행 안내서, 람보 스타일의 다목적 칼,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든 유행병으로부터 안전을 기하기 위해 맞은 온갖 예방주사, 떠날 때 제출할 사직서에 이르기까지 치밀하다.

하지만 그는 40년 이상의 세월동안 여행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아무 곳에도 가지 않는다. 술에 곤죽이 되는 걸 ‘사람답게 산다’고 표현하는 유일한 친구 파스칼이 재혼하는 것을 보았고, 이따금 사랑을 나누곤 하던 르블롱 씨의 아내 사란냐가 아들을 낳고 아들과 떠나버려 이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20년 넘게 새집처럼 세들어 있던 원룸을 비워주고 호텔에 투숙한다. 그리고 어느 날 여행 경비로 모아둔 21만 유로를 자신이 일하던 카지노에서 한번에 없애버리고 호텔 방에서 숨을 거둔다. 그의 유해는 그의 아들, 그러니까 사란냐가 낳은 사내아이가 유전학자가 되어 돌아와 달나라 연구여행을 떠나는 길에 달에 뿌려준다. 그것으로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완벽한 떠남을 완성시킨다.


나는 담배라고는 피우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보카 치카나 마르가리타 혹은 타마타브 같은 곳의 카페에서 내가 담배를 피우는 상상을 자주 한다. 반바지를 입고서 말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의 내 삶은 기나긴 발아기에 불과했다. 이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오랜 애벌레 생활을 끝내고 다시 태어난 파트릭을 만천하에 알리게 될 것이다.--- p.63



아무 곳에도 가지 않으면서, 목적지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떠나기. 잠깐 스치고 지나가듯 항상 떠나는 상태에 있기. 우리는 모두 인생을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들이다. 떠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죽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나는 많이 죽었다.--- p.123



우주복을 입은 다음 나는 처음으로 달 표면을 밟았다. 나는 느리고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내 양 팔은 진공상태에서 흔들거렸다. 기지 건물로부터 충분히 멀어졌을 때 나는 밀봉상자를 꺼내 장갑 낀 두 손으로 잘 잡은 다음 상자를 열었다. 천체간의 무중력 상태 속으로 대단한 여행가이며 영원한 몽상가, 늘 다른 세계를 동경하던 모험가인 내 아버지의 뼛가루가 흩어졌다. 희뿌연 연기가 빛의 스펙트럼처럼 우주 공간으로 솟아올랐다가 천천히 자취를 감추었다.---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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